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우리나라 지명은 중국과 관련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경승지일 경우는 더욱이 그러한데 이번에 소개할 경북 청송의 주왕산은 중국 진나라의 ‘주왕(周王)’과 관련되어 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주왕이 당과 곽자의 장군에게 밀려나 이 산까지 와서 살았는데 결국, 주왕은 마(馬)장군에 패하여 최후를 맞게 되었다고 한다. 산의 곳곳에는 주왕과 마장군의 싸움과 관련된 지명들이 전해온다. 최근에는 서원모(1787~1858)가 편찬한 주왕산지(周王山志)(1833)에서 주장한 신라 시대 주원왕의 수도처와 관련된 설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주왕산은 태백산맥 남단에 위치하여 대전사(大典寺) 진입부와 주왕계곡을 중심으로 기암괴봉이 죽순처럼 솟아오르고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불리며 깊은 골짜기, 소와 폭포가 곳곳에 절경을 이루고 있다. 조선 중기 때 장현광의 《여헌집》, 신교의 ‘동유음’ 등에서 주왕산의 절경을 노래하기도 했다. 사실 주왕산은 우리나라 전통명승이 지니는 자연경관의 기본구조를 잘 갖춘 곳이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는 지형 특성상 다양한 지형요소들이 결합된 암석산지와 계곡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산의 정상부는 뾰족한 암봉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수직암벽이 나타난다. 산지는 전반적으로 석산을 이루고 계곡부는 대체로 암반하상을 이루어 너럭바위와 여울, 소, 돌개구멍 등이 나타나고 수평절리와 수직절리가 어우러져 단을 이루는 경우 아담한 폭포를 이루기도 한다. 우뚝 솟은 돌과 굽이치는 물이 어우러진 계절마다의 장관은 선조들의 유람처로, 심신수양의 장소로서 면면히 이어져 왔던 것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주왕산은 집단시설지구에서 조망되는 경관만으로도 그 장관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주왕산 일원을 둘러보려면 대전사에서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를 지나 내원동 옛터에 이르는 총 8.8km의 주왕계곡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주왕산 일원의 지질은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백악기 유천층군의 중성 내지 산성 화산암류로 되어 있다. 연꽃 모양을 한 연화봉과 만화봉, 주왕이 무기를 감추었다고 하는 무장굴(하식동), 신선이 놀았다고 하는 신선대와 선녀탕 그리고 제1, 2, 3 폭포 등은 경승지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생태계의 가치 또한 중요한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과 자연과 관련된 문화적 자원의 보호를 위해 특별히 지정·관리하는 등급인 6개의 카테고리 중 이곳은 경관 보존과 위락을 위해 관리되는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IUCN 보호등급 Ⅴ등급에 해당한다.


주요 식생으로는 신갈나무-소나무-서어나무군집, 소나무-굴참나무군집, 졸참나무-굴참나무군집, 졸참나무, 느티나무가 우점종인 활엽수혼효림이 현존하는데 가을에 단풍이 장관이다. 식물은 393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특히 산철쭉, 회양목, 송이버섯, 천연이끼 등은 주왕산의 특산식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의 동물로는 작은땃쥐와 땃쥐, 너구리, 족제비, 노루, 고라니, 비단털들쥐, 두더지, 오소리, 멧돼지, 수달, 고양이, 집쥐, 애급쥐, 생쥐, 등줄쥐, 흰넓적다리붉은쥐, 멧발쥐, 삵,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등이 서식한다. 특히 이곳에서 자라는 산철쭉을 수달래(水丹花)라 부르는데 2003년 명승 지정 당시 이 군락지의 가치가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 수달래의 전설 또한 흥미롭다. 옛날 주왕이 마장군 형제의 화살에 맞아 잡히자 그의 피가 주왕굴에서 냇물에 섞여 계곡을 따라 붉게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이 주왕산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계곡과 내를 따라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꽃을 주왕의 피가 꽃이 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지어냈다면 오늘날 ‘스토리텔링’의 성공사례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또한 1985년부터 매년 5월 중순경에 이 일대를 중심으로 ‘수달래제’가 열려 철쭉꽃이 만발한 늦봄과 가을에 꼭 한 번 찾아볼만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학예연구사
역사를 통해서 볼 때, 우리나라 지명은 중국과 관련된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경승지일 경우는 더욱이 그러한데 이번에 소개할 경북 청송의 주왕산은 중국 진나라의 ‘주왕(周王)’과 관련되어 있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주왕이 당과 곽자의 장군에게 밀려나 이 산까지 와서 살았는데 결국, 주왕은 마(馬)장군에 패하여 최후를 맞게 되었다고 한다. 산의 곳곳에는 주왕과 마장군의 싸움과 관련된 지명들이 전해온다. 최근에는 서원모(1787~1858)가 편찬한 주왕산지(周王山志)(1833)에서 주장한 신라 시대 주원왕의 수도처와 관련된 설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주왕산은 태백산맥 남단에 위치하여 대전사(大典寺) 진입부와 주왕계곡을 중심으로 기암괴봉이 죽순처럼 솟아오르고 병풍처럼 이어져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불리며 깊은 골짜기, 소와 폭포가 곳곳에 절경을 이루고 있다. 조선 중기 때 장현광의 《여헌집》, 신교의 ‘동유음’ 등에서 주왕산의 절경을 노래하기도 했다. 사실 주왕산은 우리나라 전통명승이 지니는 자연경관의 기본구조를 잘 갖춘 곳이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는 지형 특성상 다양한 지형요소들이 결합된 암석산지와 계곡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산의 정상부는 뾰족한 암봉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수직암벽이 나타난다. 산지는 전반적으로 석산을 이루고 계곡부는 대체로 암반하상을 이루어 너럭바위와 여울, 소, 돌개구멍 등이 나타나고 수평절리와 수직절리가 어우러져 단을 이루는 경우 아담한 폭포를 이루기도 한다. 우뚝 솟은 돌과 굽이치는 물이 어우러진 계절마다의 장관은 선조들의 유람처로, 심신수양의 장소로서 면면히 이어져 왔던 것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주왕산은 집단시설지구에서 조망되는 경관만으로도 그 장관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주왕산 일원을 둘러보려면 대전사에서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를 지나 내원동 옛터에 이르는 총 8.8km의 주왕계곡 코스가 추천할 만하다. 주왕산 일원의 지질은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백악기 유천층군의 중성 내지 산성 화산암류로 되어 있다. 연꽃 모양을 한 연화봉과 만화봉, 주왕이 무기를 감추었다고 하는 무장굴(하식동), 신선이 놀았다고 하는 신선대와 선녀탕 그리고 제1, 2, 3 폭포 등은 경승지로서의 가치가 뛰어나다. 또한 생태계의 가치 또한 중요한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과 자연과 관련된 문화적 자원의 보호를 위해 특별히 지정·관리하는 등급인 6개의 카테고리 중 이곳은 경관 보존과 위락을 위해 관리되는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IUCN 보호등급 Ⅴ등급에 해당한다.
주요 식생으로는 신갈나무-소나무-서어나무군집, 소나무-굴참나무군집, 졸참나무-굴참나무군집, 졸참나무, 느티나무가 우점종인 활엽수혼효림이 현존하는데 가을에 단풍이 장관이다. 식물은 393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특히 산철쭉, 회양목, 송이버섯, 천연이끼 등은 주왕산의 특산식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의 동물로는 작은땃쥐와 땃쥐, 너구리, 족제비, 노루, 고라니, 비단털들쥐, 두더지, 오소리, 멧돼지, 수달, 고양이, 집쥐, 애급쥐, 생쥐, 등줄쥐, 흰넓적다리붉은쥐, 멧발쥐, 삵, 멧토끼, 청설모, 다람쥐 등이 서식한다. 특히 이곳에서 자라는 산철쭉을 수달래(水丹花)라 부르는데 2003년 명승 지정 당시 이 군락지의 가치가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 수달래의 전설 또한 흥미롭다. 옛날 주왕이 마장군 형제의 화살에 맞아 잡히자 그의 피가 주왕굴에서 냇물에 섞여 계곡을 따라 붉게 흘러 내렸는데 그 이듬해부터 이 주왕산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꽃이 계곡과 내를 따라 피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꽃을 주왕의 피가 꽃이 된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 이야기를 지어냈다면 오늘날 ‘스토리텔링’의 성공사례로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또한 1985년부터 매년 5월 중순경에 이 일대를 중심으로 ‘수달래제’가 열려 철쭉꽃이 만발한 늦봄과 가을에 꼭 한 번 찾아볼만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