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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높이 솟은 마이 쌍봉우리
구름 개니 우뚝하게 얼굴을 들어내네
듣자하니 꼭대기에는 연못이 있는 듯한테
피리소리로 어찌 늙은 용을 시험할까? 《만보당집》
마이산이라는 시간을 초월한 같은 장소에서 선현들과 마주할 수 있는 행복을 잠시 느껴볼 수 있는 시이다. 지금의 나는 그 님을 못 뵈었고 그 분도 나를 모르시지만 우리는 그 감동을 같이했고 태고적부터 존재한 마이산을 우리를 기억할 것이 아닌가? 마이산 내에는 명승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식물 2종, 보물 제1266호인 괘불탱화를 비롯하여 총 9가지에 이르는 지정 문화재를 보유한 빼어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그 역사와 문화까지 깊은 곳이다. 마이산은 천황문에서 암마이봉 정상까지와 천황문에서 물탕꼴 정상까지 등산객으로 인해 훼손된 식생을 복원하기 위해 2004년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한 바 있다. 또한 등산로 데크를 오르다보면 계단구간에 심겨져 있던 수목을 보호하려고 바닥을 뚫어 데크를 설치한 것을 보면 자연환경보호를 위한 생각이 많이들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10년간 밟아보지 못했던 암마이봉이 말의 해를 맞아 올해 다시 개방된다는 것도 무척이나 뜻 깊다. 마이산을 돌아보려면 주로 도립공원관리사무소 쪽과 탑 사 쪽 두 군데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관람객들은 탑사 쪽에 많이 몰리는 편이지만 관리사무소 쪽이 마이산 봉우리와는 더 가깝다. 현, 마이산지기 김사흠 관리소장의 전언에 따르면 이쪽의 집단시설지구도 내년부터는 밖으로 이전하여 환경복원 사업을 하게 된다니 반가운 일이다. 마이산은 철마다 꽃구경이 볼만한데 4월 20일경에 벚꽃이 만개하는데 전국의 마지막 벚꽃이라 찾는 이들이 많고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이다. 겨울에는 암반의 모습이 자랑할 만하다. 그리 넓지 않은 마이산 경내에는 사찰이 5개소나 있다. 조선 전기 마이산에는 바위구멍 속에 있는 절이라는 뜻의 혈암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자취가 없어졌고 마이산 동쪽 봉우리 아래에 천연기념물을 두 곳이나 보유한 은수사의 역고드름 현상도 신기하다. 또 탑사 쪽 암반부에 장마철에만 생기는 폭포를 아는 사람도 제법 많아졌다.
마이산의 불가사의인 80여기나 되는 탑사의 적석탑은 이갑룡처사 이전에도 일정규모가 존재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마이산 일대의 식물상은 산의 외곽에 소나무군락, 리기다소나무 식재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내부는 소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등이 살고 계곡부는 느티나무가 우점한다. 관속식물은 109과 346속 481종 71변종 5품종 총 557종류로 조사된 바 있다. 마이산의 면적에 비하면 전국에서도 높은 수치를 나타낸다. 마이산 남쪽 산록과 은수사 사이와 탑사근처에 줄사철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제380호)로 지정될 만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은수사 청실배나무도 천연기념물 제386호이다. 변산바람꽃, 자주꽃방망이, 합다리나무 등도 특이하다. 마이산 동쪽 봉우리에는 화엄굴이라는 천연동굴이 있다. 예전에 한 스님이 이곳에서 연화경과 화엄경 등 두 경전을 얻었다고 전한다. 마이산의 남쪽 사면은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역암층이 벌집모양의 타포니를 형성하고 있다. 등산로에서 이 특이한 생김새를 올려다보노라면 힘든 줄 모르고 금새 산행길이 끝난다. 마이산은 남·북부 주차장 등에서 출발하는 총 10개의 등산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사가 심한 봉우리 주변을 제외하고는 볼거리 많은 무난한 코스들이다. 이제 막 봄이 오고 있다. 말띠 해에 봄맞이는 마이산이 적격이 아닐까 한다.
올해는 갑오(甲午)년 청말띠로 말이 뛰듯이 가장 역동적인 해라고 하겠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우리나라 12번째 명승인 진안 마이산도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이 산은 말의 귀를 닮은 암·수마이봉을 초점경관으로 한 호남 금남정맥의 주능선으로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에 해당한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이갑룡처사가 돌탑을 쌓았다는 탑사의 명성 때문에 이곳을 찾은 사람도 마이산의 독특한 모습에 먼저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마이산은 가까이서 보는 역암의 풍화혈도 신기하지만 보는 곳에 따라 각기 달리보이는 두 개의 산봉우리가 단연코 압권이며 이름마다 사연이 담겨있는 영산이다. 신라 때는 이산이 우뚝 서있다 하여 ‘서다산’(西多山)이라 불렀고 고려 때는 ‘용출산’(湧出山), 조선 초에는 ‘속금산’(束金山)으로 부르다가 태종 때에 와서 지금의 ‘마이산(馬耳山)’ 이름을 갖게 된다. 조선 영조 46년에 편찬된 《문헌비고》에 ‘마이산신제’라 기록된 제사를 지내기도 하였는데 지금도 매년 군민의 날 전야에 산신제를 올린다. 과거, 시인 묵객들은 가을에 단풍이 든 것에 붉은 말의 귀를 떠올려 시를 짓고 겨울에는 급경사로 눈이 쌓이지 않아 산봉우리가 먹물을 찍은 붓과 같다하여 ‘문필봉’으로 칭송하기도 하였다. 또 어떤 이들은 암봉과 숫봉을 부부에 빗대기도 한다. 조선 중종 때 문신 김수동은 마이산 꼭대기에 신령스런 연못이 있다고도 하였다. 그의 시를 읊어보면 다음과 같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학예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