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소]<기행> 휴양관광도시로 거듭난 아산



휴양관광도시로 거듭난 아 산

 

 11월, 온 산하를 오색으로 물들였던 단풍은 서서히 다음 계절에게 자리를 내주고 떠날 준비를 서두른다.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가을의 끝자락이라도 잡아보고 싶다.

 

 60~70년대 신혼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충남 아산은 수도권 전철의 개통으로 더 가까워졌다. 아산은 아산만이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어 이곳으로 유입되는 삽교천, 안성천 하구에 삽교호와 아산호가 조성되어 일찍부터 농업이 발달했고, 외암마을·현충사·도고온천·아산온천·삽교호 등 많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온양온천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1,3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조선 시대에는 세종, 세조,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께서 온궁(온양행궁)을 짓고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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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확장한 아산만방조제 배수갑문>

 

 아산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든 사통팔달 연결되어 교통이 편리하다. 서울에서 평택, 평택에서 아산까지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비릿한 바닷내음이 코끝을 자극하는 아산호가 눈앞에 펼쳐진다. 2,564m의 아산만방조제(牙山灣防潮堤)는 아산만을 가로질러 충남 아산시 인주면과 경기도 평택시 현주면을 연결하고 있다. 아산만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해 이곳으로 흐르는 하천 주변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농사에 많은 피해를 입혔고, 홍수 때는 물이 잘 빠지지 않아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고 아산만 일대를 관광지로 이용하기 위해 1973년에 방조제를 건설했다. 방조제가 건설된 후 생긴 아산호는 평택시에는 농업용수로, 아산시 임해 공업단지에는 공업용수로 이용되고 있으며, 서울과의 거리도 줄여주었다. 지난 10월에는 건설 초기 10m×6m×12련(120m)이던 배수갑문을 22m×10.6m×8련(176m)으로 확장해 홍수배재능력을 3배 높이고 공원, 전망대, 전시관 등의 시설을 설치해 생태체험학습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덤으로 시간만 잘 맞춘다면 멋진 저녁노을을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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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공세리 성당>

  아산만방조제를 건너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아산 공세리 성당(牙山 貢稅里 聖堂, 충남기념물 제144호,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이곳의 가을은 아직도 고운 모습을 품고 있다. 1894년 프랑스 출신 드비즈 신부가 성당을 설립하고, 1897년에 사제관을 세웠으며, 1922년 고딕양식의 근대식 성당을 완성하였다. 350년이 넘는 보호수 3그루와 수백년 된 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이 성당은 주위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천주교 성지로 손꼽힌다. 원래 이곳은 조선 시대 충청도 서남부에서 거둔 조세를 보관하였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다. 이 공세곶 창고지는 성종 9년(1478) 세곡 해운창을 설치해 영조 38년(1762) 폐창될 때까지 300여년 동안 운영되었다. 구 사제관을 개보수한 성지박물관은 대전교구 최초의 감실을 비롯한 1,5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 천주교회 박해 때 내포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순교한 32분을 모시고 있으며 본당 옆 오솔길에는 예수의 수난을 묵상하는 14처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보는 지점마다, 계절마다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공세리 성당은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하기도 했으며, ‘태극기 휘날리며’ ‘에덴의 동쪽’ 등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우연한 나들이길에서 만나게 되는 풍경이 가끔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행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 것, 또 다른 여행을 꿈꾸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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