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정상부터 물들기 시작했다는 단풍 소식이 들린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미시령을 넘는다. 잠시 계곡 사이로 눈길을 돌려보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듯. 아쉬운 맘을 달래며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으로 향한다. 북한과 맞닿은 땅 고성은 금강산과 설악산이 품고 있어 산, 바다, 호수, 계곡 등 자연풍광이 수려한 곳이다.

고성청간정.JPG
< 송지호 >
먼저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고성 청간정(高城 淸澗亭, 강원유형문화재 제32호,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동해대로 5110)을 오른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푸른 동해가 만나는 곳 나지막한 구릉 위에 아담하게 서 있는 이 정자는 창건연대와 건립자는 미상이지만 1520년(중종 15)에 간성군수(杆城郡守) 최청(崔淸)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창건 연대는 훨씬 이전으로 추정한다. 이후 1662년(현종 3)에 최태계(崔泰繼)가 중수하였으며, 당시 좌상이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금강산에 머물다가 여기에 들려 친필로 ‘청간정(淸澗亭)’이란 현판을 걸었다. 12개의 돌기둥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정자를 받치고 있고 주변에는 노송과 대나무가 우거져 있다. 정자에 오르면 뒤로는 기운차게 뻗어 내린 태백준령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으로는 넘실대는 푸른 파도와 해안선이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다. 이래서 예전에도 시인묵객의 마음을 한순간에 빼앗아버렸나 보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위로 날아드는 갈매기 떼의 한가로운 몸짓에 이끌려 한참을 그렇게 서 있어본다.
청간정에 나와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또 하나의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일출의 명소이기도 한 천학정(天鶴亭, 강원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은 1931년 이 지방 유지들이 뜻을 모아 지은 정자로 정면 2칸, 측면 2칸 단층 구조이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이 정자는 주변에 기암괴석과 100년이 훨씬 넘는 노송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송지호.JPG
동해안의 아름다운 석호, 송지호(松池湖,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를 찾는다. 석호(潟湖)는 강물에 실려 온 모래가 바다 물결에 맞부딪쳐 강 하구에 쌓이기를 거듭하여 이룬 모래톱이 길게 바다를 가로막아 생긴 호수로 강릉 경포호, 속초 영랑호, 고성 화진포 등이 대표적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개발된 송지호는 겨울철새인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와 청둥오리 등 철새의 도래지이며 많은 어족과 갯조개가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이다. 송지호 입구에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송지호 철새관망타워가 있다. 2007년 개관한 이 철새관망타워는 총 89종 240여 점의 박제를 전시한 조류박제전시관, 송지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외전망대,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타워 등을 갖추고 있다.
둘레만 약 4km에 이르는 송지호는 멀리 태백능선을 배경으로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가을빛을 머금은 고즈넉한 호수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다. 이곳에서는 조금 여유를 부려도 좋다. 번잡한 일상에서 느껴지던 조급함도 사라지고 편안해진다.
몇 번을 찾아와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곳. 그래서 자꾸만 찾게 되나보다. 이것 또한 여행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
설악산 정상부터 물들기 시작했다는 단풍 소식이 들린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미시령을 넘는다. 잠시 계곡 사이로 눈길을 돌려보지만 아직은 조금 이른 듯. 아쉬운 맘을 달래며 7번 국도를 타고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으로 향한다. 북한과 맞닿은 땅 고성은 금강산과 설악산이 품고 있어 산, 바다, 호수, 계곡 등 자연풍광이 수려한 곳이다.
고성청간정.JPG
< 송지호 >
먼저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고성 청간정(高城 淸澗亭, 강원유형문화재 제32호,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동해대로 5110)을 오른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푸른 동해가 만나는 곳 나지막한 구릉 위에 아담하게 서 있는 이 정자는 창건연대와 건립자는 미상이지만 1520년(중종 15)에 간성군수(杆城郡守) 최청(崔淸)이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창건 연대는 훨씬 이전으로 추정한다. 이후 1662년(현종 3)에 최태계(崔泰繼)가 중수하였으며, 당시 좌상이던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이 금강산에 머물다가 여기에 들려 친필로 ‘청간정(淸澗亭)’이란 현판을 걸었다. 12개의 돌기둥이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정자를 받치고 있고 주변에는 노송과 대나무가 우거져 있다. 정자에 오르면 뒤로는 기운차게 뻗어 내린 태백준령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으로는 넘실대는 푸른 파도와 해안선이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다. 이래서 예전에도 시인묵객의 마음을 한순간에 빼앗아버렸나 보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위로 날아드는 갈매기 떼의 한가로운 몸짓에 이끌려 한참을 그렇게 서 있어본다.
청간정에 나와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또 하나의 정자를 만날 수 있다. 일출의 명소이기도 한 천학정(天鶴亭, 강원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은 1931년 이 지방 유지들이 뜻을 모아 지은 정자로 정면 2칸, 측면 2칸 단층 구조이다.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이 정자는 주변에 기암괴석과 100년이 훨씬 넘는 노송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송지호.JPG
동해안의 아름다운 석호, 송지호(松池湖,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를 찾는다. 석호(潟湖)는 강물에 실려 온 모래가 바다 물결에 맞부딪쳐 강 하구에 쌓이기를 거듭하여 이룬 모래톱이 길게 바다를 가로막아 생긴 호수로 강릉 경포호, 속초 영랑호, 고성 화진포 등이 대표적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개발된 송지호는 겨울철새인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와 청둥오리 등 철새의 도래지이며 많은 어족과 갯조개가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의 보고이다. 송지호 입구에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송지호 철새관망타워가 있다. 2007년 개관한 이 철새관망타워는 총 89종 240여 점의 박제를 전시한 조류박제전시관, 송지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옥외전망대, 망원경이 설치된 전망타워 등을 갖추고 있다.
둘레만 약 4km에 이르는 송지호는 멀리 태백능선을 배경으로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가을빛을 머금은 고즈넉한 호수는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다. 이곳에서는 조금 여유를 부려도 좋다. 번잡한 일상에서 느껴지던 조급함도 사라지고 편안해진다.
몇 번을 찾아와도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곳. 그래서 자꾸만 찾게 되나보다. 이것 또한 여행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