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승]명승 제20호 제천 의림지와 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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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은 우리나라의 동서문화와 남북문화가 마주하는 지역이다. 이곳은 충북의 가장 북단에 있으면서 동쪽으로는 강원도 영월, 남쪽으로는 단양, 서쪽으로는 충주, 북쪽으로는 원주와 인접하고 있다. 그동안 내륙의 오지라는 입지적 조건과 자본의 취약성 때문에 도시화와는 먼 여정을 겪어온 탓에 오히려 옛 경관을 유지하게 된 결과를 얻게 되었다. 청풍권은 수몰 이후 월악산국립공원과 금수산의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관광산업을 유치하면서 각종축제와 어우러져 천혜의 문화관광지로 성장하고 있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 수리시설 중의 하나인 의림지(義林池)와 그 제방 위의 제림(堤林) 그리고 주변의 정자 및 누각 등이 함께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는 역사적 경승지이다.


 명승 제20호 제천 의림지는 밀양수산제와 김제벽골제와 함께 가장 오래된 저수시설로 알려져 있으나 제 역할을 하는 곳은 이곳뿐이다. 원래 이름은 임지(林池)라 불렀으며 호수둘레 1,760m, 면적은 158,677㎡에 달한다. 조선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전통농경사회의 문화적·기술적 상징물로서 국가차원의 원형으로 가치가 높으며 한말 의병창의의 집결지로서 강내영을 비롯해 많은 의병장들이 왜적에 맞서 산화한 역사적 정체성도 지니고 있다. 호수 좌측의 수문을 거쳐 십이척 계곡으로 떨어지는 용폭과 지금은 없어졌으나 연자바위, 우륵당 등의 흔적이 중요한 인문적 요소이다. 의림지는 《삼국사기(三國史記)》《고려사(高麗史)》 《세종실록(世宗實錄)》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등에 기록되어 있으며, 여지도서(輿地圖書), 제천현지도(堤川縣地圖), 청구도(靑邱圖),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등 조선 시대 고지도에도 자세히 나타나는 곳이다. 고려 성종11년(992년)에 주군현은 물론이고 행정구역과 강과 산, 포구의 이름을 고칠 무렵에는 제천을 의림현이라 불렀으며 달리 의천이라고도 불렀다.
 제천현지도에는 의림지를 비롯하여 대제, 퇴제, 유등제, 두고산제, 대갈야제, 소갈야제 등 제언과 남당못이 표현되어 있다. 대제는 의림지의 뚝을 의미한다고 한다. 퇴제는 의림지 아래에서 수량조절 기능을 담당하였으며 유등제는 청천동 청천들, 두고산제는 장락동 두구매마을, 대갈야제는 고명동 미기미마을, 소갈야제는 명지동 방축골에 있었다. 남당 못은 동방제라고도 하였다. 의림지의 1/5 크기로 현 제천역 새 소화물 창고 일대에 위치하였으나 중앙선 철로부설 때 매립되었다. 의림지는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이 이곳을 쌓았다고 하는 설과 의림이라는 사람이 처음 만들었다는 설이 분분한데 모두다 기록은 확인할 길이 없다. 다만 의림지 북쪽 돌봉재에는 의림지를 만든 우륵의 공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지어놓고 봄가을로 향사를 모셨다고 한다. 이 향사는 조선 영조 때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의림지 동북쪽에 있는 연자바위에서 우륵이 가야금을 켰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현재 의림지는 제천시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으나 주변에 놀이시설이나 행사의 상징조형물 등은 오래된 의림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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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곳은 조선후기 산수화가 이방운(李昉運)이 그린 서화첩《사군강산참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에 나오는 명승지 8곳 중의 하나로, 예로부터 단양사군(丹陽四郡 : 청풍, 영춘, 단양, 제천) 지역의 대표적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제림은 의림지 제방 위에 조성된 소나무와 버드나무 숲으로 의림지와 역사를 같이 하고 있으며, 현재에는 아름다운 노송이 주종을 이루고 버드나무, 전나무, 은행나무, 벚나무 등이 함께 자라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의림지의 주 수종은 소나무, 오리나무, 낙엽송, 수양버들이고 수령은 남측제방변에 분포하는 노송의 경우 약 200~300년, 그 외는 20~30년 정도이며 기타 수종은 20~30년 정도이다. 또한 빙어와 순채 등이 유명하다.

 전체적으로 동서로 폐쇄되고 남북으로 긴 분지형상을 지니고 있어 위요된 구역을 보이며 의림지 남측 제방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경관은 주변 자연경관과 의림지가 어우러져 양호한 편이며 의림지 서남측 용추폭포 주변을 급경사의 소계곡으로 울창한 소나무와 함께 양호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제방주변은 매점, 음식점 등의 판매시설로 인해 미관상 좋지 못하다.
 

 제천 의림지와 제림은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적인 명승지로 주변의 영호정(映湖亭), 경호루(鏡湖樓) 등 정자 및 누각과 연자암, 용바위, 홍류동, 홍류정지 등 전통적인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경관적·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경승지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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