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소]<한국의 길> 구룡령 옛길



한국의 길

  구룡령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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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양양군과 홍천군을 연결하는 옛길인 구룡령 옛길은 옛날부터 설악산과 오대산 사이에 걸쳐 있고, 진부령, 한계령, 미시령에 비해 산세가 그나마 평탄해 사람들이 한양 갈 때 주로 이용해졌다고 전해진다. 차도 없고 비행기도 없던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은 생계를 위해, 또 볼일을 보러 떠났고, 사람 두 사람의 한 걸음 두 걸음이 모여 이 길이 만들어졌다.

 

 도로가 이어지기 전 과거 바닷가 양양 사람들은 관서 지방에 생선을 팔기 위해 이 고개를 넘었고, 내륙지역인 홍천 사람들은 곡식을 거둬 구룡령을 넘었다. 그 오랜 기억 탓에 아직도 이 지역 사람들은 이 길을 ‘바꾸미 고개’라고 부른다.

 

 우리 선조들의 땀과 삶의 고단함, 그리고 일상이 함께 배어있는 이 길은 지난 2007년 12월 17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29호 ‘구룡령 옛길’로 지정됐다. ‘구룡령’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진다.

 

 옛길을 걷는 방법은 3가지로 보통 구룡령 정상까지 약 4km가 소요되는 홍천군 명개리 명지거리에서부터 시작되는 길과 양양군 갈천리에서 출발하는 길을 많이 이용한다. 2~3km는 완만한 숲길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도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다. 구룡령을 넘다 보면 옛길 정상이 넓게 펼쳐지는데, 이곳에서는 양양과 홍천 지역의 모습과 능선 좌우로 빼어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양양군 갈천리로 가는 고갯길에는 솔반쟁이, 묘반쟁이, 횟돌반쟁이 등 독특한 지명이 아직 남아 있다. 갈천리로 가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갈천약수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이 약수는 위장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구룡령 인근에는 삼봉약수, 방동약수 등 예부터 효험 자자한 약수터가 많이 있다.

 

 설악산과 오대산 사이 가장 깊숙한 곳에 틀어박혀 있던 이 길에도 가슴 아픈 기억이 남아 있다. 일본이 백두대간 허리를 파고들며 지금의 56번 국도를 냈고,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이 길을 개발하기위해 일대 주민들을 강제 징집했던 역사가 서린 철광소와 케이블카도 인근에 남아 있다. 또, 1989년 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되어 밑둥만 남아 있는 소나무 거목 흔적도 옛길 길가에 남아 있다.

 

 개발에 의해 국도가 뚫리고 차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길은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관심 밖으로 멀어져 갔다. 하지만 최근 아름다운 산세와 주변 고개들에 비해 완만한 이 길은 걷기 길로는 최적의 길로 웰빙, 트래킹이 유행을 타는 요즘 트랜드에 맞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문의전화: 양양군청 문화관광과(033-670-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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