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승]명승 제16호 예천 회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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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예천군 용궁면 거운리에 소재한 회룡포는 먼저 소개된 영월 어라연(명승 제14호)과 함께 감입곡류지형으로 인해 명승으로 지정된 대표적 사례이다. 이쯤 되면 이 특이한 지형에 대해 자세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우리나라 한강, 낙동강, 금강 등 주요하천의 중상류와 동해의 사면을 흘러내리는 하천에서도 널리 나타나는 지형으로써 지반의 융기로 자유곡류하천이 원래의 모양을 유지하면서도 하도를 깊게 파내려가면 감입곡류하천이 형성되는데 곡류의 경부가 양쪽에서 침식을 받아 절단되면 구하도(舊河道)와 신하도(新河道) 사이에는 원추형의 곡류핵(meander core)이 떨어져 남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회룡포이다. 또한 감입곡류지형은 물돌이 현상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지만 예전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때 도로공사에서는 가장 비효율적이고 다리도 많이 건설해야 하는 난지형으로 취급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명승지정 등 경관에 대한 미의식이 성장하면서 회룡포와 같은 아름다운 지형을 곁에 두고 보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룡포는 내성천이 휘감아 도는 감입곡류지로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린다. 회룡대와 장안사가 위치한 비룡산 지역은 강변 쪽으로 경사가 매우 급하여 주변의 경관을 장쾌한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하안단구, 범람원 등 하천의 침식과 퇴적현상을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 가치 역시 높다고 하겠다.

 

 회룡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해발 약 60m 내외되는 곳에서 상류로부터 남서 방향으로 직류하던 내성천이 북류→동류→북동류→북서류로 S자가 좌우로 뒤집힌 모양(?)으로 휘돌면서 감입곡류를 이루고 있는 지역이며, 이후 내성천은 다시 크게 반시계방향으로 휘돌아 흐르면서 낙동강에 합류한다. 회룡포에서 곡류하는 내성천 하도 내에는 하중도(河中島)가 발달하며, 구간에 따라 망상하천(網狀河川)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홍수 시에는 수몰된다.

 

 회룡포가 속한 용궁면의 ‘용궁’이란 지명은 조선 시대에도 사용된 것으로, 이곳은 과거 용궁현, 또는 용궁군이었다. 풍수지리의 관점으로 볼 때, 용은 산줄기를 상징하기도 하고, 또한 강줄기를 의미하기도 한다. 회룡포는 내성천의 용이 비상하기 위해 힘차게 몸을 휘감고 꿈틀거리며, 땅을 박차고 하늘로 오를 듯한 기세를 보이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회룡포’는 원래는 ‘의성포’로 불리었는데 인접한 의성군에 속하는 지명으로 착각할 것을 우려하여 ‘회룡포’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義城浦’의 유래는 곡류하는 내성천에 의하여 기묘하게 이루어진 지형이 의(義)로운 자연환경을 이루었다하여 ‘義’ 자와 내성천(乃城川)의 ‘城’ 자를 따서 ‘義城’이라 하고, 삼면이 강변이나 개천이 끼어 있다하여 물가를 의미하는 ‘浦’ 자를 합하여 ‘의성포(義城浦)’라 명하였다고 한다. 둘 중 어느 지명이나 그 유래를 듣고 나니 모두 그럴 듯하여 수긍이 간다. 회룡포 마을로 들어가기 전 비룡산 입구에 있는 용주팔경 시비의 오른쪽 산길을 따라 1.3km정도 올라가면 제1전망대(회룡대)가 있고 회룡대를 지나 비룡산 등산로를 따라 사림재 쪽으로 향하는 길에 제2전망대인 용포대가 나온다. 회룡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점으로는 회룡포 북서쪽, 비룡산 부근의 회룡대와 서쪽의 해발 235.6m 고지 남쪽의 용포대 그리고, 남쪽의 사림봉 전망대 세 곳이지만 회룡대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주변전망이 무엇보다 절경이다. 이 멋진 장관의 대상을 실제로 체험하기 위해서는 다시 내려와 회룡포 마을로 향하는 내성천을 건너야 한다. 임시가설판의 구멍에 물이 퐁퐁 솟는다하여 새로운 명물이 된 ‘뿅뿅다리’를 지나고 나서 만나는 실제 마을 내 풍경은 맑은 물과 넓은 백사장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견주기 때문인지 다소 평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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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비룡산에는 숲속 등산로와 원산성, 봉수대 등 역사적 정취가 숨 쉬는 곳으로 산책과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이 산에는 신라 시대의 천년고찰인 장안사(長安寺)가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으며 비룡산(飛龍山) 등산로를 따라가다보면 낙동강(洛東江), 내성천(乃城川), 금강(錦江)이 합쳐지는 삼강이 보이는데 깎아 지르는 듯한 이곳에는 삼국 시대부터 격전기로 유명한 원산성(圓山城)이 있다. 천혜의 요새로 된 성 주변에는 많은 고분이 흩어져 있으며 봉수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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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비룡산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리기다소나무가 보인다. 자주 출현하는 관목류로는 산초, 산딸기, 참싸리, 국수나무, 찔레 등과 초본류로는 주름조개풀, 기름새, 달개비, 고사리, 사위질빵 등이다. 강변으로는 버드나무, 뽕나무, 산딸기, 찔레, 애기똥풀, 원추리, 환삼덩굴 등이 생육하고 있다. 마을 뒷산에는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밤나무, 참나무류 등이 혼생하고 있으며, 숲 가운데에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벤치 등의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마을 한 복판에는 원래 이곳에 자라던 노송이 5그루 남아있다. 회룡포에는 마을 한복판에 10여 가구의 민가가 위치해 있으며 주변으로는 농경지가 조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오토캠핑장, 지압로, 씨름장, 정자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하였으며, 초화류 학습원, 테마식물원 등도 조성하였다.

 

 마을 내 편의시설의 확충도 중요하겠지만 감입곡류지형이 연출하는 명승지인 회룡포의 수려한 경관과 함께 이 마을도 고유의 역사와 정체성을 살린 경관을 되찾아 마을자체도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명소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주변지형의 변화로 인해 백사장의 모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하니 감입곡류지형의 본질적 가치를 보전하는데도 우리 국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이원호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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