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소]<기행> 청정한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은(報恩)



청정한 속리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보은(報恩)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모기도 털갈이를 한다’는 처서도 지났다. 눈으로 가을을 느끼기엔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가을을 맞이하러 떠난다.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충청북도 보은(報恩).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를 지닌 보은은 예로부터 조선팔경으로 손꼽히는 속리산과 충북 알프스(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 등 수려한 자연 그대로의 청정지대를 품고 있는 풍요로운 땅이다.

 

 소백산맥 줄기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속리산(俗離山, 해발 1,058m)은 화강암의 기봉과 산 전체를 뒤덮은 울창한 산림, 천년고찰 법주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비로봉, 문수봉 등 8봉과 문장대, 입석대, 신선대 등이 있고, 만수계곡, 화양구곡, 선유동구곡, 쌍곡계곡 등 곳곳에 명소가 있다. 또한 1,055종의 식물과 까막딱다구리(천연기념물 제242호),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등 희귀동물을 포함하여 1,831종의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자원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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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티재 >

 


 속리산으로 들어서는 첫 관문 ‘말티고개(해발 430m)’. 지금은 터널을 뚫어 쉽게 넘나들 수 있지만 예전엔 열두 굽이를 힘겹게 돌고 돌아 넘어야하는 가파른 고갯길이었다. ‘말티고개’ ‘말티재’라고 부르게 된 연유는 고려 태조 왕건이 속리산 갈 때 고개를 넘기 위해 박석을 깔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올 때 고개가 너무 험해 가마로 이동하는 것이 어려워 말로 바꿔 타고 고개를 넘었기 때문이라 한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험준했던 말티고개는 1924년 처음 자동차 길이 개설되고, 1967년 15m 폭의 도로로 확장하고 포장공사도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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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주사 >

 


 속리산이 품고 있는 보은 법주사(報恩 法住寺, 사적 제503호,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는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義信) 조사가 창건하고, 법(法)이 안주할 수 있는 탈속(脫俗)의 절이라 하여 ‘법주사’라 이름을 붙였다. 이후 776년 진표(眞表)와 영심(永深) 스님 대에 중창을 하였으며, 사찰이 번성할 때는 60여 동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거느린 대찰이 되었다. 하지만 임진왜란으로 인해 사찰의 거의 모든 건물이 소실되어 인조 2년(1624)에 벽암(碧巖) 스님에 의해 또다시 중창을 하게 되었고, 현재 30여 동의 건물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목조5층탑인 팔상전(捌相殿, 국보 제55호)을 비롯해 기발한 착상과 원숙한 조각솜씨로 조각한 쌍사자 석등(국보 제5호), 석연지(국보 제164호), 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 마애여래의상(보물 제216호), 대웅전(보물 제915호), 원통전(보물 제916호), 신법천문도(보물 제848호) 등 수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법주사 입구까지 조성된 ‘오리숲길’은 계곡을 따라 소나무, 전나무, 참나무 등 수 많은 종류의 나무가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자연관찰로도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다. 한편 보은 법주사는 안동 봉정사 등 전국 6곳 전통산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곧 추석이다. 차례상 뿐만 아니라 우리 전통관혼상제에 꼭 오르는 대추. 보은 대추는 임금님께 진상품으로 올릴 정도로 그 품질이 뛰어나다. 다가오는 가을엔 빨갛게 익은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는 보은으로의 여행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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