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문화유산]오르콘 계곡 문화경관 [Orkhon Valley Cultural Landscape]



몽골(Mongolia)의 수도인 울란바토르(Ulan Bator)에서 남서쪽으로 360㎞ 떨어진 곳, 오르콘 강이 흐르고 넓은 목초 지대에 자리 잡은 오르콘 계곡은 유목민들의 행정·상업·군사·종교 중심지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중요한 유물들이 밀집해 있는 몽골의 핵심 지역이다.  2004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오르콘 계곡 문화 경관(Orkhon Valley Cultural Landscape)은 면적이 121,967㏊로, 이곳에는 6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고고 유적이 남아 있고, 13세기~14세기에 칭기즈칸 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Karakorum)이 있다.



평균 고도가 1,500m에 달하는 몽골의 넓은 영토는 90% 이상이 목초지이거나 사막으로 된 황무지로 물이 귀한 곳이다. 그래서 이곳은 아주 중요한 장소이자 여러 동물의 중심 거주지이며 말과 양·염소·소 등과 같은 동물을 키우는 유목 목축 생활은 단순히 생활에 필요한 기술 이상의 의미가 있다. 

 

 유사 이래 가장 넒은 영토를 지배했던 몽골제국은 200년 동안 중앙집권 제체를 유지했고 그 시기의 다른 민족들보다 앞서는 기술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정교한 군사 및 정치 체계를 수립했다. 몽골인들은 칭기즈칸과 그 자손들의 지휘 아래 유라시아를 대부분 정복했다. 16세기 초 제국이 기울면서 몽골은 다시 한 번 전쟁에 휩싸였다. 17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러시아와 청나라가 몽골에 눈독을 들였고, 결국 몽골은 분단되었다. 몽골의 남부인 내몽골은 중국에 예속이 되었고, 러시아는 외몽골에 영향력을 확대하여 1921년까지 러시아가 외몽골을 지배했다. 그리고 1924년 모스크바의 통제 아래 몽골인민공화국을 수립했으며, 1946년 몽골은 드디어 독립 국가가 되었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오르콘 계곡 문화 경관의 주요 유적으로는 오르콘 명문(Orhon inscriptions)을 비롯하여 8~9세기 위구르제국의 수도였던 카르 발가스(Khar Balgas)의 유적, 13~14세기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카라코룸(Kharakorum)의 유적, 티베트 불교 양식의 에르덴조 사원(Erdene Zuu Monastery), 드쁘흥 사원(Tuvkhun hermitage monastery), 도이트 언덕(Doit Hill)의 궁전, 탈린 도르볼진(Talyn Dorvoljin) 고대 도시, 한가이 오보(Hangai Ovoo)와 운도르 산트(Undor Sant)의 신성한 산 등이 있다. 



1889년에 발견된 오르콘 명문은 돌궐의 퀼테긴(闕特勤)과 그의 형인 빌게가한(毘伽可汗)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에 새겨진 글로, 각각 732년과 735년에 건립되었다. 카르 발가스의 유적에는 50㎢에 이르는 궁전과 상점·사원 등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카라코룸의 유적에는 만안궁(萬安宮) 터 등이 남아 있다.  해발 2,600m에 자리 잡은 드쁘흥 사원은 공산당에 의하여 대부분 파괴되었다. 도이트 언덕의 궁전은 13~14세기의 유적으로, 몽골제국의 2대 황제 오고타이가 거주했던 곳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오랜 유목과 목축 생활의 전통이 남아있다.



 몽골제국의 중심지였던 오르콘 계곡의 유목 목축문화는 오늘날에도 존재하며 몽골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경관과 어우러지는 고귀한 삶의 방식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자료제공=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199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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