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고도 2,810m에 위치해 있는 고산도시, 볼리비아의 수크레 역사 도시(Historic City of Sucre)는 1538년 스페인에 의해 설립된 도시이다. 

스페인의 남아메리카 식민지 경영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이 도시는 인근 포토시(Potosi)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은을 관리하면서 성장하였으며, 19세기 초 볼리비아의 독립 운동 당시에는 그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1839년 볼리비아의 정식 수도가 되면서 볼리비아 독립혁명 지도자 안토니오 호세 데 수크레(Antonio José de Sucre)의 이름을 따서 ‘수크레’라 불리게 되었고, 19세기까지 지역의 사법, 종교,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을 누렸다. 수크레는 1898년 대통령궁을 비롯한 행정부와 입법부가 라파스로 옮겨가면서 수도로서의 기능을 잃었지만, 대법원 등이 남아 있어 사법 부문에서는 수도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Author Geoff Mason>

 수크레는 과거 라플라타(La Plata), 카르카스(Charcas), 추키사카(Chuquisaca) 등으로 불려 ‘네 개의 이름을 가진 도시’라는 별칭과 식민지 당시 건설된 도심의 대부분의 건물 외벽이 흰색으로 칠해져 ‘백색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크레 역사 도시는 다른 스페인 식민 도시들처럼 격자 형태로 구획된 계획도시로, 산 라사로(San Lázaro) 성당, 산 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성당, 산토도밍고(Santo Domingo) 성당을 비롯한 대저택, 많은 수도원과 교회들이 대부분 도심에 몰려 있다. 이 역사 도시는 16~17세기 스페인 식민지 시절 유럽에서 전래된 건축 양식을 간직한 유적과 현지 전통 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루며 라틴아메리카에서 확립된 새로운 혼합건축양식이 온전하고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

<Author Robert Cutts >

사진 및 자료제공=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199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