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큐는 일본 오키나와 섬의 옛 지명으로 여러 세기 동안 동아시아, 중국, 한국, 일본을 이어주는 경제·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1429년 세력 다툼을 하던 몇 개의 집단이 통일해 세운 류큐 왕국은 12세기부터 17세기까지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해상로에 위치한 지리상 이점으로 빠르게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주변국들과의 문화적 접촉을 통해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1609년부터 일본의 지배를 받다 1879년 일본의 침략을 받아 450여년의 왕조를 끝내고 일본으로 흡수된다.

 ‘구수쿠(gusuku)’는 오키나와 지역 섬들에 남아 있는 옛 성을 말하는데, 류큐 왕국의 수호 신사인 ‘우타키’도 포함된다. 구수쿠는 10~12세기 류큐의 농업 공동체로써 방어를 위해 단순한 모양의 돌벽으로 마을을 둘러싼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이후 12세기 이후부터 등장한 ‘아지’라는 집단이 촌락의 방어시설을 확장해 거주를 위한 요새로 개조했고, 이 성들을 ‘구수쿠’라고 불렀다.

 현재 남아 있는 구수쿠는 류큐 왕국 통치자의 거주지였던 나키진 성(今歸仁城), 강력한 호족이었던 아마와리의 근거지 카츠렌 성(勝連城), 가파른 비탈에 세워진 나카구스쿠 성(中城城)과 왕실 정원 건물 시키나엔(識名園), 신앙의 장소였던 세파우타키(斎場御獄) 등이 대표적이며, 지난 2000년 ‘류큐 왕국의 구수쿠 유적지와 관련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자료제공=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1992-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