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중남부 카리브 해에 접해있는 항구도시 시엔푸에고스 역사지구는 19세기 스페인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실행한 현대성, 위생, 질서라는 새로운 라틴 아메리카의 도시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 식민 도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

 이 도시는 1819년 스페인인들에 의해 ‘페르난디나 데 하구아(Fernandina de Jagua)’라는 이름으로 건설됐다. 1825년 폭풍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성을 재건한 스페인 장군 시엔푸에고스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지명이 되었다. 이후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온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목축업과 담배 경작 등으로 기반을 잡고 18세기부터는 목재, 설탕, 밀랍, 커피 등을 생산하면서 해상 교통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상업 항구 도시로써 크게 번영한다. 특히 이곳은 국내 무역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교역이 허가돼 있었다.

 이 도시는 중심부를 형성하는 25개 구획단위로 이뤄진 그리드플랜(grid plan, 격자형 구조) 계획도시로 설계되었다. 현재 세계문화유산 지역의 중심부는 70ha, 완충지역의 면적은 105ha로 내륙 쪽으로 하나의 도시 구획이, 반도 쪽으로 2개의 도시 구획이 펼쳐져 있다. 19세기 도시가 번영하면서 원래의 계획보다 도시를 확장했다. 이후 급격한 변화 없이 옛날 그대로의 도시 구조를 유지하면서 오늘날까지도 거듭 발전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주요 건축물로는 정부청사, 산 로렌조 학교, 주교관, 페레르 궁전, 구 문화회관 등이 있다.

자료제공= 유네스코와 유산, UNESCO World Heritage Centre 1992-2016